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전통적인 양생의 관점을 빌려 식사와 생활리듬, 활동과 휴식의 균형을 돌아보는 원장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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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 사는법>

허리가 굽고 다리도 휘어서 무척 고통스러워 보이는 할머니가 한의원에 내원 하셔서 왜 이리 아픈지 안아프게 하는 방법은 없는지 물어보신다. 옆 정형외과에 다녀온 이야기도 곁들이는데 그곳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한 모양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곳에서는 운동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으셨단다. 퇴행성 골관절염이 심해서 힘든 분에게 운동을 하라고 권했다니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운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오는 환자들마다 건강에 대한 방편은 모두 운동으로 끝나는 경우가 요즘의 분위기이다. 어떻게 언제부터 운동이 만능 건강법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운동이 건강 유지에 좋다는 내용이 어디에 있기에 이렇게 운동이 만능의 건강법이 되었는가?

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건강을 유지하고 오래 살기 위한 방법을 양생법이라고 하여 전해지고 있다. 특히 황제내경이라는 2천 년 전의 고서에서 양생법이 잘 소개되고 있는데. 내 책상 앞 벽에 붙여 놓은 적도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법어음양(法於陰陽)

2) 화어술수(和於術數)

3) 음식유절(飮食有節)

4) 기거유상(起居有常)

5) 불망작노(不妄作勞)

1) 법어음양(法於陰陽) - 음양의 이치를 법처럼 따라야 한다. 세상만사 한쪽으로 치우쳐서 좋은 것이 없다. 건강에 대해서도 균형을 잡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대개 한의학에서 음양균형은 한열(차고 덥고), 허실(허하고 실하고), 표리(안팎), 좌우, 상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2) 화어술수(和於術數) - 음양 균형이 잡힌 생활을 하되, 조화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세상 자연은 항상 일정하지가 않다. 가령 햇빛도 하루 내내 일정하지 않고 햇빛의 방향과 양도 달라진다. 그 매일의 변화도 계절에 따라 바뀌는 것이 세상의 모습이다. 이것처럼 바뀌는 세상에 조화로운 생활이 필요하다. 겨울에는 해가 짧으니 좀 더 자는 것을 권하고, 봄과 여름은 해가 짧으니 좀더 일찍 일어나는 것을 권했다. 법어음양과 화어술수 중에 화어술수가 어떻게 보면 더 어려운 양생법이 될 수 있지만 세상에 대해 달관하는 마음으로 균형 중에 조화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3) 음식유절(飮食有節) - 음식에 대해 절도를 지키는 것이다. 적게 먹으라는 것도 아니고 많이 먹으라는 것도 아니다. 절도 있는 식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식사량에 대한 조언만 포함한 것이 아니라 음식의 질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한의학에서 맛은 다섯 가지가 있다.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것인데, 이 맛의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단순해 보이지만 음식을 절도 있게 먹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너무 한가지 맛만 좋아한다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한쪽으로 쏠린 균형이 깨진 음식을 먹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4) 기거유상(起居有常) - 여행이 유행이고 유혹하는 세상사에 길들어진 우리에게 기거유상은 좋은 충고가 될 수 있다. 자신이 사는 곳이 일정해야 한다. 너무 심한 온도변화, 습도변화, 바람이 물아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몸을 혹사시키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가 없다. 일곱 번의 긴 여행을 다닌 신드밧드가 무병장수 했을 리가 없다.

5) 불망작노(不妄作勞) - 처음에 소개한 운동과 관계된 구절이다. 망령되게 노동을 하지마라고 권하고 있다.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 하지만 과한 운동은 노동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불망작노는 운동을 하지마라는 충고가 아니다.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되 과한 운동은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충고로 들린다.

위에 말한 다섯 가지와 함께 한의학에서 권하는 마음가짐이 있는데, 염담허무(恬惔虛無)가 그것이다. 담담한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라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이 건강과 어떤 관계일까? 세상일에 초연하여, 세세한 것에 신경을 곤두 세우지 말고, 마음을 허허롭게 사는 것이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사에 찌든 현대인들이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지 한번 쯤 돌아봐야할 경구가 아닐까? 이 말은 장자(莊子)에도 똑 같이 나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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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성 당시의 경험과 견해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진료에 관한 판단은 의료진과 상담해 주세요.

이종한 원장

글과 강의 이종한오렌지한의원 원장 · 한의학박사

전체 글과 강의첫 방문 준비진료 문의 02-539-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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